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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거와 자발적 회복. 소거는 무조건 자극이 조건 자극과 연합되지 않음으로써 조건 자극이 반응을 일으키지 못하는 현상을 말한다. 고전적 조건형성이 된 후 무조건 자극 없이 조건 자극만 주어질 경우 유기체는 이전에 보이던 조건 반응을 더 이상 보이지 않게 된다. 쉽게 말해서 조건화가 풀어져 조건 자극이 다시 중성 자극으로 돌아가는 것을 말한다. 만약 Pavlov의 개 실험에서 조건자극인 종소리만 들려주고 계속해서 음식을 제공하지 않는다면 개는 조건자극인 종소리를 듣고도 더 이상 침을 흘리지 않게 된다. 즉, 조건 자극과 함께 무조건 자극을 계속해서 제공하지 않으면 조건 반응이 나타나지 않게 된다. 그러나 소거가 되었다고 해서 조건 반응 자체가 소멸된 것은 아니다. 소거 과정을 통하여 조건 자극이 능력을 상실한 것처럼 보이더라도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난 후 조건 자극을 제시하면 다시 조건 반응이 일어난다. 만약 소거가 일어난 Pavlov의 개에게 종소리를 갑자기 제시하면 침을 흘린다. 즉 소거 후에 이전의 조건 자극을 다시 제시하면 이러한 현상이 나타나는데 이것을 자발적 회복이라고 한다. 이 자발적 회복은 학습이 영속적이라는 것을 뒷받침하는 근거가 되기도 하는데, 우리가 배운 내용을 잊어버렸다고 해서 그것이 두뇌에서 아예 지워지는 것이 아니라 어떤 계기로 문득 떠오르는 경험을 하는 것과 같다. 소거와 관련된 현상을 소거 폭발이 존재한다. 소거 폭발이란 소거 과정에서 행동의 감소가 시작하기 전에 그 행동이 증가하는 것을 의미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어떤 행동을 했을 때 반응이 없더라도, 그 행동을 약간 더 증가하면 반응이 다시 나타나게 된다고 학습했기 떄문에 소거 이전에 그 행동이 증가하게 된다. 소거 폭발은 행동교정에 있어 보호자의 관심이 보상으로 주어지기 때문인데 이때 보상이 되는 것을 완전히 없애야 문제행동이 사라진다. 즉 보호자는 반려견이 짖거나 뛰어올 때 완전히 무시해야 이런 행동이 없어진다.



자극 일반화와 변별. 자극 일반화란 이전에 조건 형성된 상황과 비슷한 조건이 제시될 때 동일한 행동이 일어나는 것을 말한다. 어떤 자극이 일단 조건 자극으로 형성되면, 이 자극과 유사한 다른 자극도 무조건 자극과 연합된 적이 없음에도 조건 반응을 일으킬 수 있다. 바로 "자라 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 보고 놀란다."라는 우리 속담이 가지는 의미와 같다. Pavlov는 타액 조건형성 실험에서 벨 소리에 조건 형성된 동물이 부저 소리나 메트로놈 소리가 들려도 적은 양이지만 침을 흘리는 것을 관찰하여 보고하였는데, 이 현상이 곧 자극 일반화 현상이다. 이 현상은 고전적 조건형성 연구에서 널리 검증되어 왔으며, 두 자극이 유사할수록 일반화의 정도가 크다는 것이 자극 일반화의 일반적 법칙이다. 자극 일반화 현상은 행동치료에서 인간의 불합리한 행동의 원인을 찾아 이를 치료하는 데 이용되고 있다. 예를 들면 흰 손수건에 대해 공포를 느끼는 사람이 있을 때, 그 이상행동의 원인이 흰쥐에 대한 공포 때문이라는 것을 자극 일반화 법칙을 통해 밝혀낼 수 있다. 자극 일반화의 또 다른 예로 갈치구이를 먹다가 목에 가시가 걸린 적이 있는 아이가 식사 때마다 생선을 피하는 모습을 들 수 있다. 그러나 가시가 없거나 씹어서 먹으면 되는 생선 통조림을 우연히 먹어본 아니는 그와 같은 생선은 다시 먹을 수 있게 된다. 이런 현상을 변별이라고 한다. 변별은 자극 일반화와 정반대로 특정한 반응을 하면 보상이 없고 다른 행동이나 반응을 하면 바람직한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는 자극이다. 자극 일반화 현상은 변별 과정을 통해 없어질 수도 있다. 변별 자극이 인간 행동을 완전히 통제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어떤 바람직한 결과를 성취하거나 덜 위협적인 결과를 성취하려면 어떤 행동을 선택해야 하는지를 알려주기 때문에 인간은 변별 자극을 통해 자신의 외부 세계를 관리하고, 예측하면 통제할 수 있게 한다. 양치기 개들이 호루라기 소리를 다른 소리와 구분해서 움직이는 것도 이러한 원리다. 마찬가지로, 어떤 자극이 있을 때 하는 반응에는 강화물이 제공되지 않지만 특정 자극이 있을 때 반응하면 강화물이 제공되는 경우에도 이 자극은 강화물에 선행하는 신호로 작용한다. 예를 들어, 새들은 비가 온 후에 벌레 잡는 것이 쉽다는 것을 알고, 운전자들은 도로가 미끄러울 때는 서행한다. 이처럼 다양한 인간의 사회적 행동은 변별 자극에 의해 조절된다.



인지적 간섭 요인. Pavlov를 비롯한 여러 연구자들은 조건 자극과 무조건 자극이 시간상 근접해서 출현하는 것이 조건형성의 충분조건이라고 생각하였다. Pavlov는 자극들 간의 관계에 대한 유기체의 인지적 이해에 대하여 어떤 주장도 하지 않으려고 했다. 그러한 내적 사건들은 관찰 가능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앞선 논의에서 보면, 조건형성은 유기체가 조건 자극을 통해 무조건 자극을 예측할 수 있을 때 일어나는 것으로 보인다. 즉, 무조건 자극은 조건 자극에 의존해 있어서, 무조건 자극이 주어지지 않을 때보다 주어질 때 출현할 가능성이 더 높다. 실제로 몇몇 연구자들은 고전적 조건형성에서 결정적 요인은 유기체가 알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하였다. 이러한 인지적 견해에서 보면, 고전적 조건형성은 유기체에게 두 자극 간의 관계에 관한 새로운 지식을 제공하는 것이다. 즉, 무조건 자극이 주어질 때 유기체는 무조건 자극을 예상할 수 있게 학습한 것이다. 중요하면서도 정교하게 설계된 실험에서 Rescorla는 근접성과 수반성을 비교, 연구한 결과, 조건 자극이 무조건 자극의 신뢰로운 예언자이어야만 한다는 사실을 보여주었다. 즉, 단순한 시간적 근접성을 조건형성이 일어나기에 충분하지 않았다. 좀 더 구체적으로 이러한 실험의 절차를 알아보면 다음과 같다.  두 집단 A와 B의 쥐들에게 주어지는 소리와 쇼크의 쌍 중에서 시간적으로 근접한 경우의 수는 두 집단에서 동일하였다. 따라서 만일 시간적 근접성이 조건형성을 결정짓는다면, 두 집단의 쥐들은 동일한 정도의 조건형성을 보여야 한다. 그런데 두 집단 간의 유일한 차이는 소리에 대한 쇼크의 수반성이었다. 집단 A에서는 모든 쇼크에 소리가 선행한 반면, 집단 B에서는 아무런 예언력을 가지지 못하였다. 만일 수반성이 조건형성을 결정한다면, 집단 A만이 조건형성을 보일 것이라고 예상할 수 있다. 바로 이것이 Rescorla가 얻은 결과다. 즉, 집단 A의 쥐들만이 조건 공포반응을 보였으며 조건형성의 강도는 무조건 자극의 출현을 신호해 주는 조건 자극의 예언력과 직접적으로 관련되어 있다. 후속 실험들은 cs와 us 간의 예언적 관계가 조건 자극과 무조건 자극 간의 시간적 근접성이나 둘이 짝지어진 빈도보다 중요하다는 결론을 지지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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