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성격, 지식, 동기, 행동과 같은 개인적 특성들을 모두 선천적으로 가지고 태어나는 것은 아니다. 그 중의 상당 부분은 후천적으로 배운 결과이다. 가령, 우리는 경험을 통해 자동차 연료가 떨어지면 다음번 주유소에 들러야 한다는 것을 안다. 그뿐만 아니라, 우리는 자동차를 운전하거나 만드는 매우 복잡한 과정도 학습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학습은 사람들이 새로운 지식을 획득하는 과정이다. 심리학자들은 학습을 환경에서 경험한 결과로 유기체에게 발생하는 상대적으로 지속적인 변화로 정의한다. 보통 이러한 변화는 관찰할 수 있는 외적 행동을 의미하는데, 왜냐하면 학습의 내적인 과정은 잘 볼 수 없기 때문이다.
학습의 개념. 학습이란 '유기체가 경험함으로써 나타날 수 있는 비교적 영속적인 행동상의 변화'를 말한다. 일반적인 의미에서의 학습의 개념과는 달리, 심리학에서의 학습은 교육적인 의미에서의 학습뿐만 아니라 걷기, 뛰기, 언어 습득, 악을 다루는 것 등과 같은 보다 넓은 범위의 행동을 포함한다. 학습이라는 단어를 생각할 때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학교에서 하는 공부를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심리학에서의 학습은 이보다는 훨씬 넓은 개념이다. 우리는 지식과 여러 가지 기술들을 습득하고 경험을 통해 유지해 나간다. 심리학자들이 학습에 관해 과학적인 연구를 시작한 것은 19세기 말기부터였다. Darwin의 진화론을 바탕으로 심리학자들은 학습을 환경에 적응하는 수단으로 보았다. Darwin은 동물과 인간이 하나의 연속선상에 있는 것으로 보았다. 이에 기초하여 심리학자들은 우선 동물들의 학습 현상을 연구하였고, 동물 연구에서 밝힌 원리들을 바탕으로 해서 인간에게도 적용할 수 있는 학습 원리들을 찾아내고자 노력해 왔다. 학습이론은 행동적 학습이론과 인지적 학습이론으로 나눌 수 있다. 행동적 학습이론은 학습을 자극과 반응의 연합으로 보고 있으며, 그 원리에는 고전적 조건형성과 조작적 조건형성이 있다. 인지적 학습이론은 학습에서 유기체의 내적인 과정을 중시하여 그 유형에는 관찰학습, 모방학습, 통찰학습, 잠재학습 등이 있다.
고전적 조건형성. 고전적 조건형성에 의한 학습을 주장한 대표적인 학자로 Ivan Pavlov를 들 수 있다. Pavlov는 개의 소화기관에 관한 연구를 하던 중 음식이 입에 들어가기도 전에 개가 침을 흘리는 것을 관찰하고, 그러한 현상을 체계적으로 연구하기 시작하였다. Pavlov는 개의 소화계 생리에 관한 연구로 1904년 노벨 생리학상을 수상하였다. 조건반사란 조건 자극을 무조건 자극과 결합시켜 조건 반응을 일으키는 것을 뜻한다. 조건 반응의 형성은 무조건 반응과 중립 자극을 연합하는 과정이다. 그의 조건반사 실험은 먼저 종소리를 울리고 몇 초 뒤에 개가 고기를 먹도록 하는 것으로부터 시작했다. 처음에 개는 고기를 보고 먹을 때만 침을 흘렸으나, 나중에는 종소리만 울려도 침을 흘리게 되었다. 이때, 개의 먹이인 고기는 무조건 자극(UCS)에 해당하며, 먹이에 의해 유발되는 타액 분비 반응은 무조건 반응(UCR), 먹이와 연결된 종소리는 조건 자극(CS), 종소리와 연관된 타액 분비 반응은 조건 반응(CR)에 해당한다. 이렇듯 고전적 조건형성은 처음에 어떤 기능도 하지 않던 자극이 특정 반응을 유발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된다. 따라서 고전적 조건형성을 시도하기 위해서는 반사 반응을 유발할 수 있는 자극이 필요하다. 조건형성 유형에는 지역 조건형성, 흔적 조건형성, 동시 조건형성, 후진 조건형성 등이 있다. 조건 반응의 획득에 영향을 주는 요인들 중 특히 자극을 제시하는 시간 간격이 중요하다. 지연 조건형성은 조건 자극을 무조건 자극에 앞서 제시하고 동시에 철회하는 것으로, 가장 효과적인 조건형성 방법이다. 이 두 자극 간의 가장 이상적인 사간 간격은 0.5초이다. 흔적 조건형성은 무조건 자극이 제시되기 전에 조건 자극이 시작되어 끝나는 경우이다. 전형적인 실험으로 버저가 5초 동안 울린 다음 0.5초 후에 사람의 눈에 공기를 불어 넣어 그 사람이 눈을 깜박이게 만드는 것을 예로 들 수 있다. 이렇게 버저와 공기 분사를 여러 번 짝을 지어 제시하면 그 사람은 버저 소리에 눈을 깜박이게 된다. 동시 조건형성은 조건 자극과 무조건 자극이 시간적으로 같이 일어나는 경우이다. 예를 들어 종을 울리는 동시에 어떤 사람의 눈에 공기를 훅 불어 넣는 것처럼, 두 자극이 모두 정확히 같은 시각에 시작하고 끝이 난다. 자연환경에서도 조건 자극과 무조건 자극이 정확히 동시에 나타나는 일도 있다. 마지막을 후진 조건 형성은 무조건 자극이 조건 자극보다 앞서 제시되는 것으로, 눈에 바람을 불어 넣은 다음에 찰칵 하는 소리를 제시하는 것을 예로 들 수 있다. 하지만 찰칵하는 소리가 눈 깜빡임 반응을 이끌어 낼 가능성은 희박하다. 조건형성 과정에서 조건 자극은 본래 반응을 이끌어내지 못하는 중성 자극이다. 그러나 조건화가 되면 무조건 자극이 이끌어내는 것과 같은 반응을 이끌어내게 된다. 또한 이렇게 조건화가 된 자극은 또 다른 중성 자극도 조건화를 할 수 있는 힘이 생긴다. Pavlov의 개 실험에서 조건화된 종소리와 함께 파란 불빛을 반복적으로 보여주면, 나중에는 개는 파란 불빛만 봐도 침을 흘리게 된다. 이런 현상을 이차적 조건형성이라고 하며 그 이상의 조건화 즉, 삼차적 조건과, 사차적 조건화 등을 고차적 조건형성이라고 한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삼차적 조건형성 이상은 일어나기 힘들다. 이런 고차적 조건형성에서는 조건 자극들만 연달아 제공되고 음식은 제공되지 않아 다음에 설명할 소거가 일어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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